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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수스조합, 경향신문 연재 <반세기 기록의 기억> (31회) "건국대학교 황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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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0회 작성일 22-08-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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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

우리나라에는 캠퍼스에 동물 동상을 가지고 있는 대학들이 있다. 50년의 세월에 아랑곳하지 않고 두 사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황소상은 건국대의 상징이다. 월스트리트의 황소상이 주식 가격의 상승을 희구하는 것이라면, 건국대 황소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황소상 아래에 있는 박목월의 시 ‘황소예찬’이 그 답을 준다. "어떤 어려움도 성실과 근면으로 이겨내는 그의 인내가, 불의 앞에서는 불꽃처럼 활활 타는 황소…."

건대 황소상의 의미는 건국대학교 설립자 유석창의 건학 이념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경성제국대학 의학박사인 유석창은 해방 후인 1946년 ‘조선정치학관’을 개교하니 이것이 건국대의 시작이다. 1959년에 종합대학 건국대로 승격될 때 3개의 단과대학이 출범했는데 그중 하나가 축산대학이었다. 축산대학이 단과대학으로 설치된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였는데, 황소상은 이러한 설립자의 뜻을 상징하는 것일 것이다.

 
대학가요제가 인기가 있던 1980년, 건국대의 록밴드가 <제3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불놀이야’로 금상을 수상했다. 훗날 유명해진 홍서범이 노래를 부른 이 밴드의 이름은 ‘옥슨80’이었다. 옥슨(oxen)은 옥스(ox)의 복수인데, 거세된 수소를 의미한다. 건대의 상징인 황소를 의미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그 영어 표기가 ‘옥스’가 된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건대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건국대학교의 상징인 황소(OX가 아닌 Bull).”

황소상이 있는 행정관 앞 잔디밭은 민주광장이다. 지금은 평온한 잔디밭이지만 1986년 10월28일 여기서는 전국 2000여명의 학생이 모여 전국 반외세 반독재 애국학생 투쟁연합(애학투련) 결성식을 거행했고, 경찰에 쫓긴 학생들은 5개 건물에 흩어져 농성에 돌입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건대항쟁’이다. 경찰은 이들 모두를 ‘공산혁명분자’로 규정해 농성자를 전원 연행하고 그중 1288명을 구속했다. 단일 사건 역사상 최다 구속 기록이었다. 농성을 진압하기 위한 경찰의 작전 이름도 ‘황소 3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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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년을 맞이한 2016년, 건국대는 새천년관 앞에 새로 운 황소상을 세웠다.

*이 칼럼에 게재된 사진은 셀수스협동조합 사이트(www.celsus.org)에서 다운로드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80503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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