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인터뷰] 김상철 감독 "스승빈곤시대, 가나안 김용기를 생각하세요"

박정인 객원 / 기사승인 : 2022-08-27 11:09:41
  • -
  • +
  • 인쇄

선생이 누구인가? 지도자란 무엇인가? 스승빈곤 시대에 스승의 역할을 찾는 사람이 있다. 바로 2009년부터 영화로 기독인의 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서온 김상철 감독이다.

김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가나안 김용기’, ‘부활 그 증거’, ‘중독’, ‘제자 옥한흠’ 등이 있다. 그는 세계가나안운동본부 상임이사이며, 베델회복공동체 대표, 파이오니아21연구소장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쉽게 지식을 찾고 구매하고, 스승이 스승의 제 역할을 못하였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가야할 길을 잃었다고 말한다.

올해 막 제작을 마치고 상영관을 찾고 있는 영화 ‘가나안 김용기’의 제작 배경과 스승의 의미에 대해 송파문고에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김상철 감독은 영화 '가나안 김용기'를 통해 고(故) 일가 김용기 선생의 삶과 개척정신을 통해 현시대 진정한 스승은 누구이고 오늘의 난제를 풀어낼 해법은 무엇인지 찾아간다.

― 스승이란 무엇일까요. 고(故) 김용기 선생을 스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우리는 흔히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있어 선생을 ‘먼저 선(先)’과 ‘날 생(生)’ 자로 쓰지요. 그렇다면 먼저 태어난 사람이 선생일까요? 아닙니다. 선생은 먼저 사람이 된 사람이 선생입니다. 지도자와 선생은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가 김용기는 기독교 장로입니다.

하지만 그가 설립한 가나안농군학교에는 종교가 다른 신부와 수녀. 일반인도 찾아와 그의 개척 정신을 배우고 자신을 변화시켜 나갔지요. 스승은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데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 스승은 한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라고 하는데요, 김용기 선생은 어떻게 그 변화를 가져오게 했나요?

▲ 김용기 선생은 가나안 정신의 핵심이 정신 개혁과 생활 혁명에 있다고 했습니다. 정신 개혁이란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개인의 변화가 가정의 변화를 만들고, 가정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고, 사회의 변화가 국가의 변화를 가져와서 궁극적으로는 세계의 변화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부터, 개인의 변화가 가정과 공동체에 영향을 준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 이러한 선생의 신념과 주장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인을 어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영화 '가나안 김용기' 포스터.

― 요즘 젊은이들에게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는 선생의 말씀, ‘너부터 변하라’는 뜻의 그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일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아 우리 현실이 너무 척박한 것 같습니다.

▲ 예. 지금은 어떠한 시대일까요.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리는 곤란(사정이 몹시 딱하고 어려움)한 상황에 살고 있는 것일까요?

‘문제’란 말과 ‘곤란’이라는 말의 의미는 다릅니다. ‘곤란’이라는 말은 ‘급박하다’(매우 급하다)라는 뜻이고, ‘문제’란 말은 곤란해 질 수 있다는 징조를 뜻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곤란한 시대다. 그래서 소망의 빛은 꺼지고 절망스러운 암흑이 덮혀오니 사람들은 말하기를 말세라 하고,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모두 탄식의 소리만 높여간다”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김용기 선생은 말세라 하지 않고 ‘난세’라고 규정했습니다. 난세란 아직 희망이 있어 어려움과 환란 속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좋은 세상, 좋은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결국 복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인가요?

▲ “나 하나 바로 하면 집도 바로 되고 직장도 바로 서며 나라도 바로 서고 세상도 잘 되어 갈 것이다”라는 것이 몽양 여운형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기도 했던 김용기 선생의 생각이었습니다. “십자가와 가까워질수록 나는 작아지고 십자가가 멀어질수록 나는 커진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삶을 오직 자신의 것으로만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은혜를 받아도 깨닫지 않으면 자신의 열매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라는 단어는 ‘풀다’라는 동사와 항상 함께하는데요. 문제를 풀어도 여전히 곤란한 상황이 존재한다면 결국 내 마음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때 복을 찾아야 하는데요, 누구나 햇살이 우리에게 떨어지듯이 복을 공평하게 받고 있는데 우리는 그 복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신발 정리가 잘 안되어 있으면 “아유, 이게 뭐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먼저 기쁘게 신발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깨끗해진 신발 앞에서 미소짓는 것처럼, 복은 그렇게 눈으로 찾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찾아가는 것이고 소소한데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스스로 지각하여 마음을 고치고 태도를 고치고 행동을 고치고 사상을 고치는 본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 그것이 가나안 정신입니다. 
 

▲ 지난 19일 송파문고에서 고(故) 김용기 선생과 이 시대의 스승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김상철 감독.

― 말은 쉽지만 뭔가 그것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용기 선생은 “쓸 고집도 있지만 몹쓸 고집은 버려야 한다”라고 하셨는데요. 그것이 가나안 정신 회복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인도에 바라나시에 가면 24시간 안에 시체를 태워야 하니 24시간 만에 인간이 연기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꼭 죽어봐야 죽은 뒤를 믿으며 지금 말과 행동을 삼가는 것이 아닙니다.

광야를 이미 40일 굶은 예수님이 만나는 것은 자신의 그림자뿐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를 만납니다. 죽지 않는 한 죽음은 계속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뿐입니다.

이미 우리는 어머니의 태호흡으로 살다가 탯줄 호흡이 끊어졌을 때 잠시 죽었지만 폐호흡으로 즉, 다른 호흡으로 세상을 만났습니다. 이와 같이 혼자 고요히 기도하고 명상할 때 ‘본분의식 : 내가 누구냐’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적의식: 나는 어디로 가는 사람이냐’, 누군가가 분명 인내심을 갖고 만들어 우리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사명의식 : 나는 어떻게 살 것이냐’를 통해 참 살길을 찾는 것, 이것이 가나안 정신 개척 정신입니다.

▲ 인터뷰를 마친 뒤 박정인 객원기자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상철 감독. 

― ‘본분의식, 목적의식, 사명의식’, 이 가나안 정신은 사람들에게 곤란의 상황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뭔가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가나안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 가나안 김용기 선생이 주신 해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용기 선생은 그 방법으로 근로, 봉사, 희생을 강조하셨습니다. 먼저 인간이 건강하지 않고 정신적 빈곤으로 우울증 등을 겪어 목적을 잃는 것은 열심히 일할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개척하여 일을 찾고 거기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봉사는 섬기는 삶입니다. 복을 느끼고 발견하며 나누는 것입니다. 보수·진보가 아니라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지요.

끝으로 희생은 자신을 위해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 약속하고 무언가를 할 때 우리는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고 자기 자신을 가장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희생은 그냥 주는 것입니다. 서운함도 안타까움도 성냄도 없는 경지입니다.

만일 하나 더 덧붙인다면 용서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입니다.(눅 23:34)” 이것이 그리스도의 타자성이고 오늘날 상처가 있으나 상흔에 아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지난 시절 아픔을 말한다는 것은 다 나았다는 것입니다. 상처도 결국 스스로 치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을 뿐입니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생각대로 실행에 옮기는 그 삶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메가경제=글·사진 박정인 객원기자·단국대 연구교수]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인 객원
박정인 객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