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태안 방문의 해] 첫번째 "태안 우체국 앞에서" > 프로젝트

글쓴이 : 김형진

2025년 5월 ,
태안에 도착한 첫날, 거리에서 우연히 ‘태안 우체국’ 간판을 봤다.
요즘 누가 우체국을 눈여겨보나 싶지만, 나는 한참을 그 앞에 서 있었다.

언제부턴가 ‘편지’는 메신저로 바뀌고, ‘택배’는 클릭 한 번에 집 앞까지 온다.
사람들은 손글씨보다 이모지를 더 자주 쓴다. 그런데 이 우체국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기다리는 누군가처럼. 나를 포함해 누군가의 안부나 이야기를 받아줄 준비를 한 채.

우체국은 늘 ‘보내는 곳’이다.
그렇다면 ‘태안의 매력’을 담은 엽서나 편지, 우표, 스탬프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여기서 직접 보내게 한다면, 여행의 기억도, 태안의 풍경도 같이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

바다 냄새가 스며든 종이 위에
‘태안 해변에서 보낸 하루’ 같은 짧은 이야기를 쓰고,
‘꽃지해수욕장’ 풍경이 그려진 우표를 붙여
보내는 것.
그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누군가와 기억을 나누는 여행일 것이다.

그날 나는 아무에게도 편지를 쓰지 않았지만,
내 마음 한 켠엔 분명히 <태안에서 보낸 첫 편지>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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