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수스조합원 이명호 교수 칼럼 <가족 국가 그리고 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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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3-01-03 20:52본문
인류가 만든 여러 형태의 조직 중에서 최고의 조직은 어느 것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리고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가장 오래 남을 조직은 가족일 것이다. 가족의 개념과 단위는 변동이 있었지만, 인류와 동시에 가족이라는 조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혈연과 씨족이라는 넓은 의미의 가족에서 부모와 자녀의 좁은 의미의 가족으로 변했지만, 가족은 인류가 지속하고 번영하도록 하는 최소 단위의 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가족의 개념이 변하기 때문에 인류애의 돌봄이라든가 그 어떤 가치가 가족이라는 개념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오히려 그런 이상주의가 개별 인간을 억압하는 광기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의 형성이라는 것은 개체(유전자)를 보존하고 대를 잇도록 하는 생명체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생명체인 인간이 가족 없이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또 하나의 망상일 수 있다.
인류의 위대함은 가족의 해체가 아닌 가족의 단위를 넘어 더 큰 관계의 국가를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씨족이라는 생명체의 운명에서 벗어나 더 넓은 지역에 거주하는 인류를 묶어 더 큰 안전과 번영을 이뤄냈다. 그 과정 속에 수많은 혈연관계가 다른 혈연을 복속시키거나 연대하면서 씨족이 더 큰 부족으로, 이질성은 더 큰 동질성으로 하나가 되면서 국가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국가는 추상적인 사회의 구체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회를 유지하는 질서는 권력에 의해 강제되면서 권력이 폭력으로 일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개인은 일정한 권리를 유보, 위임하면서 안위를 보장받고 전문적인 일에 종사하면서 문명이 발달하고 번영할 수 있었다.
권력과 무력을 앞세운 복속과 연대를 통하여 성장한 국가는 태생적으로 신분제 사회였다고 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 동질성을 추구하는 국가의 동력은 신분제마저 없애면서 구성원들에게 안전을 보장해 주었다. 그리고 현대 국가는 혈연과 지연의 가장 큰 형태인 민족이라는 단위로 하나의 국가를 형성한 단계까지 와 있다. 민족국가가 가져온 내부적 안정, 위대한 문화적 유산과 함께 국가의 틀 안에서 시장, 교육, 의료, 돌봄 등 여러 사회적 기능을 공공재로 발전시키면서 국가의 구성원인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위대한’ 민족을 앞세운 국가 간의 대결이라는 엄청난 폭력과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범위와 개념을 더 넓히기 위한 국가연합이 추구되고 있지만, 아직은 힘은 없다. 그런 면에서 가족과 함께 국가도 인류 최고의 조직은 못 된다고 본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조직이 기업이다. 기업은 국가 안에서 시장을 통해 생겨나고 발전했다. 가족의 경제 활동에서 나온 특수한 형태가 기업이다. 상업 활동이 발달하면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기업은 오랫동안 가족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세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메디치는 가문이면서 기업이었다. 금융과 무역업에 종사한 메디치 기업은 중세 시대에 세계 무역을 좌우하였지만, 기업 인원은 수십 명에 불과하였다. 장인 조직과 상인 등 다양한 형태의 경제 조직은 정부의 통제를 받았고 상업이 발달한 중세 영국에서도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지금과 같은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은 네덜란드에서 처음 등장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에 각국 정부, 왕실은 대규모 선단을 운영할 기업을 조직하여 해상무역에 뛰어들었다. 위험성이 큰 상태에서 선단의 규모, 자금력의 싸움에서 뒤지던 네덜란드 의회와 상인들은 부자들과 국민들의 투자를 받아 대규모 선단, 동인도회사를 조직하고 투자증서를 발급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투자증서인 주식이 거래되는 증권거래소도 만들었다. 근대 주식회사의 시작이었다.
주식회사는 이렇게 위험은 분산시키면서 이익은 공유하는 경제적 연대의 조직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후 기업은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에서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업은 노사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주식이라는 자본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지만, 본질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위험은 분산시키고 이익은 공유하는 경제적 연대의 조직이다. 자본의 결합이 아닌 사람의 결합으로 발전할 때 기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조직으로 남을 것이다.
https://m.etoday.co.kr/view.php?idxno=2208746&fbclid=IwAR3zKrknJYhzB60GaA2ugTxAWt6Nsm4k6AN_SQfZ7eY5DNBAZuR_66t5xaU&mibextid=Zxz2cZ
인류의 위대함은 가족의 해체가 아닌 가족의 단위를 넘어 더 큰 관계의 국가를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씨족이라는 생명체의 운명에서 벗어나 더 넓은 지역에 거주하는 인류를 묶어 더 큰 안전과 번영을 이뤄냈다. 그 과정 속에 수많은 혈연관계가 다른 혈연을 복속시키거나 연대하면서 씨족이 더 큰 부족으로, 이질성은 더 큰 동질성으로 하나가 되면서 국가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국가는 추상적인 사회의 구체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회를 유지하는 질서는 권력에 의해 강제되면서 권력이 폭력으로 일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개인은 일정한 권리를 유보, 위임하면서 안위를 보장받고 전문적인 일에 종사하면서 문명이 발달하고 번영할 수 있었다.
권력과 무력을 앞세운 복속과 연대를 통하여 성장한 국가는 태생적으로 신분제 사회였다고 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 동질성을 추구하는 국가의 동력은 신분제마저 없애면서 구성원들에게 안전을 보장해 주었다. 그리고 현대 국가는 혈연과 지연의 가장 큰 형태인 민족이라는 단위로 하나의 국가를 형성한 단계까지 와 있다. 민족국가가 가져온 내부적 안정, 위대한 문화적 유산과 함께 국가의 틀 안에서 시장, 교육, 의료, 돌봄 등 여러 사회적 기능을 공공재로 발전시키면서 국가의 구성원인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위대한’ 민족을 앞세운 국가 간의 대결이라는 엄청난 폭력과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범위와 개념을 더 넓히기 위한 국가연합이 추구되고 있지만, 아직은 힘은 없다. 그런 면에서 가족과 함께 국가도 인류 최고의 조직은 못 된다고 본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조직이 기업이다. 기업은 국가 안에서 시장을 통해 생겨나고 발전했다. 가족의 경제 활동에서 나온 특수한 형태가 기업이다. 상업 활동이 발달하면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기업은 오랫동안 가족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세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메디치는 가문이면서 기업이었다. 금융과 무역업에 종사한 메디치 기업은 중세 시대에 세계 무역을 좌우하였지만, 기업 인원은 수십 명에 불과하였다. 장인 조직과 상인 등 다양한 형태의 경제 조직은 정부의 통제를 받았고 상업이 발달한 중세 영국에서도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지금과 같은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은 네덜란드에서 처음 등장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에 각국 정부, 왕실은 대규모 선단을 운영할 기업을 조직하여 해상무역에 뛰어들었다. 위험성이 큰 상태에서 선단의 규모, 자금력의 싸움에서 뒤지던 네덜란드 의회와 상인들은 부자들과 국민들의 투자를 받아 대규모 선단, 동인도회사를 조직하고 투자증서를 발급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투자증서인 주식이 거래되는 증권거래소도 만들었다. 근대 주식회사의 시작이었다.
주식회사는 이렇게 위험은 분산시키면서 이익은 공유하는 경제적 연대의 조직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후 기업은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에서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업은 노사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주식이라는 자본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지만, 본질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위험은 분산시키고 이익은 공유하는 경제적 연대의 조직이다. 자본의 결합이 아닌 사람의 결합으로 발전할 때 기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조직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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