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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수스조합원 정태선 기자가 전하는 <웃으면 복이와요> 대본집 출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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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3회 작성일 22-12-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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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MBC '웃으면복이와요'와 KBS '봉숭아학당'. 대한민국의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텔레비전으로 봤을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서민의 팍팍한 삶을 웃음으로 녹여내며 희극의 전설로 남았다. 수많은 명배우와 유행어를 양산해낸 양대 명작이 대본집으로 출간돼 우리에게 돌아왔다. 영상이 아닌 글로서다.

셀수스협동조합이 큰일을 해냈다. '카피레프트(Copyleft, 저작권 무상 공유)' 운동을 펼치며 국민들에게 다양한 문학작품을 제공하는 단체다. 한국방송작가협회와 셀수스협동조합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대본을 다시 볼 수 있고, 방송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텍스트가 될 수 있기에 의기투합했다.

◇ "풍자와 해학이 넘치던 우리 부모님 피로회복제"

1969년 8월14일 처음으로 전파를 탄 MBC '웃으면복이 와요'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번 대본집에서는 15회분부터 37회분까지 되살려졌다. 구봉서, 배삼룡, 송해 등 '명예의 전당'급 코미디언들의 연기를 머릿속에 다시 떠올릴 수 있다. 거의 반세기 전, 한국인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선사하던 국민 코미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웃으면복이와요'는 지구상의 모든 영상이 다 들어있다는 유튜브에서조차 30분도 채 안 되는 분량만 남아있다. 결국 이번 대본집으로 인류 역사에서 아예 자취를 감출 뻔한 방송 콘텐츠가 복원됐다.

연속극이든 코미디든, 드라마는 시대의 거울이다. 유행, 옷차림, 정치적 상황, 언어문화까지 당대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투영된다. '웃으면복이와요'는 일회성 말장난 개그가 아니었다. 유머를 기반으로 풍자와 해학의 기승전결을 갖춘 그야말로 '레전드'다. 당장 연극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위상을 갖는다.


[셀수스협동조합 제공]
◇"한국 시트콤 코미디의 원조, 최고 개그맨 일품 연기"

봉숭아학당 대본은 1992년부터 1993년까지 2년 동안 KBS 프로그램 '한바탕 웃음으로'에서 방영된 것들이다. 선생님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 과대망상 학생, 지능이 좀 모자란 학생, 소심한 모범생, 예쁜 척 하는 여학생 등 실
제 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재기발랄한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봉숭아학당'은 한국 시트콤 코미디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당대 최고 개그맨들의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와 대사들은 지금 봐도 일품이다. 최고 인기 캐릭터 '맹구'는 요즘의 어린이들도 따라 한다. 봉숭아학당 출연 여부가 인기 개그맨의 기준이었다. 특히 1990년대엔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국민MC 유재석도 나왔다. 출간된 대본집에는 차근차근 성장해가던 그의 초창기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도 있다.

'비주얼(Visual)'과 '쇼츠(Short)'가 대세인 요즘이다. 짧고 강렬한 눈요깃거리가 판치는 시류에서, 아무리 '레전드(Legend)'라고 해봐야 오래된 희극들은 밋밋하고 촌스러울수도 있다. 구시대의 '레거시(Legacy)'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감동의 드라마는 영상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각본이 생명이다. 영상에 진실과 교훈과 사람의 향기를 물들이려는 작가들의 치열한 분투가 없었더라면, 한낱 부질없는 환영(幻影)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대본이 있는 한 극(劇)은 언제고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웃으면 복이 와요'와 '봉숭아학당'의 대본집 출간은 '역사적' 작업이다. 오리지널 대본의 종이가 부스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새 생명을 얻은 셈이다.

windy@newspim.com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2120900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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