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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수스조합이 제공한 사진으로 쓰여진 법보신문 칼럼 <조계사 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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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5-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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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지리학 교수)

불기 2569년인 올해 부처님오신날, 즉 사월 초파일은 5월 5일이다.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는 이맘때면, 전국 사찰은 물론이고 거리 곳곳에 연등(燃燈)이 달린다. 연등은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하고, 세상의 어둠과 고통을 걷어내며, 지혜와 자비가 가득한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등을 다는 행사인 연등회(燃燈會)가 처음 시작된 것은 통일신라시대였으며, 고려시대에 들어와 국가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유교 기반의 조선시대에는 연등회가 점차 축소되었으나, 민간에서는 꾸준히 이루어졌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도 명맥을 유지한 연등회는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으며, 1990년대부터는 연등 행렬 등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두 사진은 1971년과 2025년에 조계사 대웅전 앞에 달린 연등을 담고 있다. 연등의 크기와 위치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1971년에는 다양한 크기의 팔각형 연등이 달려 있고, 주름이 있는 긴 원통형의 연등도 보인다. 이 시기 연등을 낮게 단 이유로는 얇은 한지로 만든 연등이 봄철의 강한 바람에 날리거나 불에 탈 우려, 당시 장비로는 높은 곳에 다는 일이 쉽지 않았던 점을 들 수 있다. 또 당시의 연등은 신도들의 기원을 담는 상징물이었으므로, 신도들은 부처님 앞이나 법당 가까운 곳처럼 연등에 적힌 자신의 이름과 소원을 확인할 수 있는 높이에 달기를 원하였다. 2025년의 연등은 작아졌지만 균일한 크기로, 다양한 색으로 구성되었으며, 튼튼한 쇠기둥과 와이어, 그리고 사다리차를 이용하여 조계사 경내 전역을 메울 정도로 가득 달려 있다. 최근에는 연등에 LED 조명, 야간 자동점등장치 등의 신기술도 적용된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연등 행사가 과거 신도 중심의 종교의식에서 이제는 온 국민이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연등이 가득 달린 장관을 구경하러 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올해 연등회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아무쪼록 환하게 불을 밝힌 연등이 너무나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에 치유와 화합의 빛을 비추어주길 기원한다.



출처 :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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