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수스조합이 <법보신문에 무상제공한 사진>으로 쓰여진 칼럼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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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형진 (셀수스협동조합 이사장)
50년 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두 장의 사진은 청주시에 위치한 ‘용두사지 철당간'이다. 용두사지(龍頭寺址)는 ‘용두사라는 절이 있던 터'라는 뜻이지만 절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고려 광종 때 창건된 용두사는 고려 말에 전란 등을 겪으며 폐사됐고,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흔적은 철통 모양의 철당간(당간)이다. 13.1미터 높이에 달하는 철제로 만든 용두사지 당간은 용두사가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철당간 꼭대기에는 용머리 형태의 당간 장식인 간두(竿頭)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간두에 도르래가 설치되어 깃발이나 탱화를 줄에 매달아 올렸던 것이다. 그러나 게재된 두 장의 사진에는 용머리가 보이지 않는다. 절이 없어지면서 함께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다.
청주는 금강의 최대 지류인 미호강이 흐르는 지역으로, 과거에 홍수 피해가 빈번했다. 이에 어느 점술가가 “청주 땅에 큰 돛대를 세우면 지역이 물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형상이 되어서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풍수지리적 해석을 내놨다. 이 예언에 따라 용두사에 돛대 역할을 하는 철당간이 세워져 홍수를 방지했다는 전설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청주의 번화가인 이곳을 사람들은 ‘용두사지 철당간'이라 부른다. 1971년의 사진에는 ‘성신 편물학원’, ‘삼일사진관 DP & E’, ‘한진 상회’ 등의 간판이 있다. 반세기에 달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날로그적인 풍경들은 사라졌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건, 철당간이다.
용두사가 건재했던 시절, 당간에 걸린 깃발은 절의 위세를 나타낸다. 부처님의 자비를 상징하는 깃발은 바람에 나부껴야 부처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다. 바람 없는 깃발은 본래의 형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존재는 연기(緣起)로 이뤄진다”는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나'라는 존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이웃과 서로 의존하고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깃발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서 흔들려야 깃발답듯이, 내가 존재하는 것도 다른 이들 덕분이다.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1962년에 국보 제41호로 지정되었다. 시대는 변하지만 용두사지 철당간은 묵묵히 ‘돛대’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출처 :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6920
50년 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두 장의 사진은 청주시에 위치한 ‘용두사지 철당간'이다. 용두사지(龍頭寺址)는 ‘용두사라는 절이 있던 터'라는 뜻이지만 절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고려 광종 때 창건된 용두사는 고려 말에 전란 등을 겪으며 폐사됐고,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흔적은 철통 모양의 철당간(당간)이다. 13.1미터 높이에 달하는 철제로 만든 용두사지 당간은 용두사가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철당간 꼭대기에는 용머리 형태의 당간 장식인 간두(竿頭)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간두에 도르래가 설치되어 깃발이나 탱화를 줄에 매달아 올렸던 것이다. 그러나 게재된 두 장의 사진에는 용머리가 보이지 않는다. 절이 없어지면서 함께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다.
청주는 금강의 최대 지류인 미호강이 흐르는 지역으로, 과거에 홍수 피해가 빈번했다. 이에 어느 점술가가 “청주 땅에 큰 돛대를 세우면 지역이 물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형상이 되어서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풍수지리적 해석을 내놨다. 이 예언에 따라 용두사에 돛대 역할을 하는 철당간이 세워져 홍수를 방지했다는 전설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청주의 번화가인 이곳을 사람들은 ‘용두사지 철당간'이라 부른다. 1971년의 사진에는 ‘성신 편물학원’, ‘삼일사진관 DP & E’, ‘한진 상회’ 등의 간판이 있다. 반세기에 달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날로그적인 풍경들은 사라졌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건, 철당간이다.
용두사가 건재했던 시절, 당간에 걸린 깃발은 절의 위세를 나타낸다. 부처님의 자비를 상징하는 깃발은 바람에 나부껴야 부처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다. 바람 없는 깃발은 본래의 형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존재는 연기(緣起)로 이뤄진다”는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나'라는 존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이웃과 서로 의존하고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깃발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서 흔들려야 깃발답듯이, 내가 존재하는 것도 다른 이들 덕분이다.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1962년에 국보 제41호로 지정되었다. 시대는 변하지만 용두사지 철당간은 묵묵히 ‘돛대’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출처 :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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