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수스조합, 경향신문 연재 <반세기 기록의 기억> (16회) 여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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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64회 작성일 22-04-22 10:28본문
글쓴이 : 김형진
구독자님들 퀴즈 하나 맞혀 보소. 한국에서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는?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너무 어려운 문제라고? 그렇다면 힌트! 아름다울 려(麗), 물 수(水) 한자를 지명으로 쓰는 항구도시는? 정답! 여수(麗水)! 반세기 동안 변화된 여수항 사진을 보면 구봉산, 산천만 의구하네. 50년 세월의 꿈같은 이야기 들려주지.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 아나? 여수에 조폐공사, 한국은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뭔 말이여?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스르륵~ 여수항으로 배들이 은밀히 접근, 임진왜란 당시 출몰한 왜적선은 아니고 밀수선이여. 광복 이후 일제 냉장고, TV 등을 싣고 세관을 통관하지 않고 몰래 들어오는 것인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 시모노세키 항구에서 정기적으로 여객선이 들어오면서부터 여수의 경제규모는 엄청나게 커졌던 거라. 풍부한 수산자원에 밀수로 풀린 돈까지 개들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시절도 있었지만 여수를 일본과 밀접한 도시로 생각하면 섭섭하네! 이순신 장군의 진남관, 요즘으로 치면 해군본부였던 곳이 여수에 있는데 조선수병 인걸들은 간데없지만 거북선이 출항할 때, 그 비장감을 간직한 파도가 아직도 여수항을 철썩이고 있지.
잔잔한 물결만 치던 여수가 어느 날 새롭게 태어난 해가 있는데. 그 출생연도는 2012년! 세계 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되면서 교통, 숙박시설 인프라가 구축될 즈음 발표된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래가 도시발전의 뇌관을 때렸어. 공전의 히트에 조업나간 배들이 항구로 돌아와 정박하면 자연은 잠이 들고 인공 불빛이 깨어났지. 여수항을 조명으로 수놓은 2021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여수 밤바다 노래가 흥얼거려지거든.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휴전선 북쪽 빼놓고 바다에 둘러싸인 한국 땅에 부산 밤바다, 강릉 밤바다, 인천 밤바다 등 수많은 밤바다가 포진해 있건만 유독 ‘밤바다’ 하면 여수가 떠오르는 건 뭘까? 편안한 노래 리듬에 어우러지는 바다가 둥실거리고 ‘밤바다’ 못지않은 ‘밥바다’가 있기 때문이지. 밥 한 그릇 뚝딱인 돌게장, 서대회의 맛깔스러움을 간직한 여수. 갓 지은 포슬포슬한 밥 위에 갓김치 하나 올려서 다음 여수의 모습을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이 칼럼에 게재된 신문의 사진은 셀수스협동조합 사이트(www.celsus.org)에서 다운로드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4220300015
구독자님들 퀴즈 하나 맞혀 보소. 한국에서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는?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너무 어려운 문제라고? 그렇다면 힌트! 아름다울 려(麗), 물 수(水) 한자를 지명으로 쓰는 항구도시는? 정답! 여수(麗水)! 반세기 동안 변화된 여수항 사진을 보면 구봉산, 산천만 의구하네. 50년 세월의 꿈같은 이야기 들려주지.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 아나? 여수에 조폐공사, 한국은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뭔 말이여?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스르륵~ 여수항으로 배들이 은밀히 접근, 임진왜란 당시 출몰한 왜적선은 아니고 밀수선이여. 광복 이후 일제 냉장고, TV 등을 싣고 세관을 통관하지 않고 몰래 들어오는 것인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 시모노세키 항구에서 정기적으로 여객선이 들어오면서부터 여수의 경제규모는 엄청나게 커졌던 거라. 풍부한 수산자원에 밀수로 풀린 돈까지 개들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시절도 있었지만 여수를 일본과 밀접한 도시로 생각하면 섭섭하네! 이순신 장군의 진남관, 요즘으로 치면 해군본부였던 곳이 여수에 있는데 조선수병 인걸들은 간데없지만 거북선이 출항할 때, 그 비장감을 간직한 파도가 아직도 여수항을 철썩이고 있지.
잔잔한 물결만 치던 여수가 어느 날 새롭게 태어난 해가 있는데. 그 출생연도는 2012년! 세계 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되면서 교통, 숙박시설 인프라가 구축될 즈음 발표된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래가 도시발전의 뇌관을 때렸어. 공전의 히트에 조업나간 배들이 항구로 돌아와 정박하면 자연은 잠이 들고 인공 불빛이 깨어났지. 여수항을 조명으로 수놓은 2021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여수 밤바다 노래가 흥얼거려지거든.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휴전선 북쪽 빼놓고 바다에 둘러싸인 한국 땅에 부산 밤바다, 강릉 밤바다, 인천 밤바다 등 수많은 밤바다가 포진해 있건만 유독 ‘밤바다’ 하면 여수가 떠오르는 건 뭘까? 편안한 노래 리듬에 어우러지는 바다가 둥실거리고 ‘밤바다’ 못지않은 ‘밥바다’가 있기 때문이지. 밥 한 그릇 뚝딱인 돌게장, 서대회의 맛깔스러움을 간직한 여수. 갓 지은 포슬포슬한 밥 위에 갓김치 하나 올려서 다음 여수의 모습을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이 칼럼에 게재된 신문의 사진은 셀수스협동조합 사이트(www.celsus.org)에서 다운로드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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