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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수스조합 경향신문 연재 <반세기 기록의 기억 > (11회) 경기도청 청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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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09회 작성일 22-03-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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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치영 교수 (한국학 중앙연구원 인문지리학)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서쪽 기슭에 있는 경기도청의 모습이다. 조선시대 경기도를 다스리던 경기감영은 서울 서대문 밖 지금의 서울적십자병원 자리에 있었다. 조선 말기 수원으로 잠시 이전했으나, 일제강점기에 서울이 경기도에 포함되면서 다시 경기도청은 서울 세종로의 광화문 바로 맞은편에 자리 잡았다.
경기도청이 다시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된 것은 1963년으로, 이때 인천과의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수원이 승리하였다. 1964년 열린 청사 기공식에는 당시 12만명이던 수원 인구의 4분의 1인 3만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경기도청은 청사가 완공된 1967년에 이전을 마쳤다.
1971년의 사진이 새로 지은 경기도 청사의 전경이다. 옥상에 ‘새마을운동’이란 간판이 걸려있다. 이 건물은 김희춘과 나상진이 공동으로 설계하였으며, 관공서로는 드물게 ㅁ자 형의 평면으로 만들어져, 건물 가운데에 휴식 공간인 안마당을 두었다. 2층 이상에서는 각 사무실에서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좁은 베란다 겸 복도가 있다.
경기도 청사는 1960년대 한국 건축계에 큰 흐름을 형성하였던 모더니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관공서 신축 붐이 일었던 당시에, 이 건물을 모범 삼아 지은 청사가 적지 않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사진에 보이듯이 옥상에 배모양의 구조물을 만든 것으로, 풍수와 관련된 두 가지 설명이 전해온다. 하나는 도청 주변의 지형이 바다와 같은 형국이어서 배를 띄운다는 의미로 만들었다는 설, 다른 하나는 팔달산의 불기운을 누르기 위하여 물과 관련된 배를 만들었다는 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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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사진을 보면, 건물 오른쪽으로 1978년에 지은 신관과 연결되는 유리로 만든 통로가 보인다. 신관 건설로 인해 이 건물은 ‘경기도청사 구관’이 공식 명칭이 되었으며, 준공 50주년이던 2017년에는 그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688호로 지정되었다.
다음달이 되면, 경기도청은 광교신도시의 최신식 건물로 이사를 간다. 55년 동안 경기도를 관리하고 지켜온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대신 경기도의 역사를 지키는 경기도기록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이 칼럼에 게재된 사진은 셀수스협동조합 사이트(www.celsus.org)에서 다운로드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318030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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