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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에 있는 주자이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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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25회 작성일 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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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을 쏘아 올리다

중문학을 전공한 나는 기업에 입사한 후 중국 쪽 업무를 맡게 되었고, 그렇게 중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현지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회사 업무로 대도시 위주만 왔다 갔다 하느라 중국의 실제적인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내가 방문한 화려한 도시의 저녁 문화, 위압적인 대규모 건축물, 수많은 사람과 차량 행렬들, 선뜻 손이 가기 어려운 다양한 음식들…….
초고속 성장을 위해 중국은 도시 외관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퇴직 후 개인사업을 하면서 중국 내의 소위 말하는 ‘아직 사람의 손때가 덜 묻은 지역’을 찾아갔다. 중국 서북부 쓰촨성 북부지역에 있는 주자이거구였다.
하늘빛보다 더욱 짙게 보이는 호수, 맞은편 산의 짙은 그림자, 그리고 대칭의 미려(美麗)함은 억겁의 시간 속에서 그 뚜렷한 색과 청량한 맑은 빛을 드러내는 듯해 감탄의 황홀함이 몰려왔다. 넘치지 않으면서 부족함이 없는, 그래서 더 바라지도 더 바랄 수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마치 삶과 죽음이 대비되며 함께 공존하는 시공간이었다고 할까?
인간의 겉모습에 덧칠되고 감추어지는 인간의 본성과 더욱 대비되어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스런 존재감. 그 속에서 삶을 일구어 가는

현지인들의 순박한 모습도 그 자연 속의 또 다른 움직이는 자연이라 생각한다. 대치되는 듯하면서 공유의 가치를 갖는 평등한 명암의 표현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과장되게 꾸미거나 상대방을 뭉개 버리는 추악함을 지적하는 것 같다.
이곳이 오랜 세월 자연스런 그대로의 존재를 간직해 방문자에게 감탄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인간 역시 삶을 살아가면서 편협하지 않고 전체의 가치를 위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고집스럽게 지니고 살아가야 한다.

이호은(전 삼성 관련 기업 상하이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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