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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0회 작성일 18-08-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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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
시월의 마지막 밤은
누군가라도 만나야 한다.
없는 약속을 만들어야 하고
있는 약속을 취소하며
이젠 다 옛일이 되어버린 혹은
있지도 않은,
추억을 애써 불러 앉혀야 한다.
시월의 마지막 밤과 상관없는 이와
시월의 마지막 밤과 상관없는
노래를 부를지언정
당신은 노래방에 가야 한다.


반쯤 열린 노래방 틈새로
누군가의 잊혀진 계절이
흘러나올지라도 놀라워할 것 없다.
그도 사람이니까.
인간들 모르게 묵시적으로
도시가 비틀거리기로 약속된 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밤.
건조한 11월을 견디려면
시월의 마지막 밤은 누군가라도
만나야 한다.


_ 이백현(광고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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