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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의원 명함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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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91회 작성일 18-08-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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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이 악몽을 꾼다.
손 내밀어 전해 준 누군가에게
‘다시는 만나지 않을 자’라는
낙인이 찍혀
휴지통에 버려지는 꿈을.
버려진 명함에 인쇄되어 있는
핸드폰, 페이스북, 트위터, 사무실 주소는

상한 생선 비늘처럼 떨어져 나가고
너덜해진 뼈 사이로
명함 주인의 이름이 보인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름’
‘연락할 길이 없는 번호’
억압받는 민중들의 거친 손에 전해졌던
그의 명함이
17층 아파트 공중에서 투신한다.



종이 한 장 무게, 그의 명함이
천근만근 민중들 고통과
동시에 땅에 떨어졌다.

_ 김형진(다큐 영화 <기죽지 마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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