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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다 (사진 : 프랑스 자베르니 마을의 아침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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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19회 작성일 19-06-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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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이다
밤새 채워 놓고 잊어버렸던
내 몸의 모든 문이
머리와 등과 다리 순서 없이 일어나
깜박이는 두 눈에게 안부를 묻듯
날숨을 쉬고 있어 신기하다
아직 덜 깬 몸 안의 우주 저편
깊숙이 손을 넣어 휘저어도
짚이지 않는 틈에서
낮고 기다랗게 새어나오는 성운
통증의 별빛 무수하게 박혀
아침의 물기를 떨군다

잠겨 있던 내 몸의 문들이
삐걱이며 마저 차례로 열리는 동안
나는 간밤 꿈을
기억할 수 없고
몸 밖으로 걸어 나간
지난 꿈은 나를 추억하지 않는다
몸 안의 우주 멀리에서
서서히 깨어 바라다보는
통증의 별빛들은 깜박깜박
햇빛에 파묻혀 아프기 시작해야 할 내가
오늘을 견디며 어제로 가고 있는
아침은 더없이 신기하다

_ 김정성(프리랜서 문자노동자, 시인)

사진제공 (저작권자)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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