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집 놀 191호] 🔥대담한 대담 : "도대체 왜 싸워?" 초등생-지역예술가 눈높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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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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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등학생들이 품은 다양한 감정을 엮은 글

‘도시다감 감정사전2’에 참여하면서

자신과 친구의 다양한 감정을 들여다보았던 백선우 군과

문화다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 중인

캘리그라피 작가 꽃비 선생님이 만났습니다.

서로 다른 둘이 생각하는 다양함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툼이 없는 세상,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 '대담한 대담' 전체 영상은

포스팅 하단에서 살펴보세요! ▼

(왼쪽) 꽃비 /고천성

캘리그라피 작가

<부천 문화다양성 주간> 중

'차별에 반대하는 50가지 말' 등 참여

(오른쪽) 백선우

계남초등학교 6학년

<도시다감 감정사전2> 참여

# 서로 알아가기


선우

안녕하세요. 계남초등학교 6학년 백선우예요.

꽃비

안녕하세요. 저는 캘리그래피 작가 고천성이라고 해요. 필명은 꽃비예요.

선우

처음에 꽃비라는 필명을 들었을 때 여자분인가 생각하다가 캘리그래피 작품을 보니 거침없고 힘이 있어서 남자분이신가 했는데, 남자분이셨네요.

꽃비

긴가민가했군요. 하하. 그런데 여기 도시다감 감정사전이 있는데 선우 학생이 쓴 글이 있나요?

선우

4학년 때 도시다감 감정사전에 글을 썼어요. 제목이 ‘고민하다’였어요. 엄마가 그림을 그리셔서 왜 그림을 그리냐고 여쭸더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데 엄마는 그림을 남기고 싶다고 하시면서 저에게는 뭘 남기고 싶냐고 물으셨어요. 그 질문에 저는 아직 뭘 남길지 모르겠고, 그것이 고민된다는 내용이었어요.

꽃비

선우 학생도 가죽을 남겨~ 하하

선우

가죽이요? 하하하. 그런데 선생님은 캘리그라피를 하시게 된 이유가 뭐예요?

꽃비

저는 선우 학생 나이쯤부터 글씨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선우

글씨 쓰는 것을요? 저랑은 반대시네요. 헤헤

꽃비

하하. 그래요? 그래서 그때부터 글씨체도 만들어보고 그랬어요. 그러다 캘리그래피를 알게 된 것은 10년 정도 되었어요. 이렇게 글씨를 쓰다 보니 내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글씨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왜 다투는 걸까요?


선우

친구들하고 놀다가 배고플 때 간식으로 떡볶이를 먹자, 라면을 먹자 이렇게 다툼이 생기기도 해요. 그냥 둘 다 먹으면 되는데 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종종 양보하지 않아서 다툼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다툼을 보면서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생각에 다툼은 감정과 감정, 의견과 의견을 서로 이해해주지 않고 한쪽에서 계속 밀어붙이다가 생기는 것 같아요. 서로 양보하면 되는 문제인데,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꽃비

저는 다툼이 일어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요. 다투는 것을 의견 조율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투고 나서 다시는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계속 부대끼면서 의견을 조율해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선우

4학년 때 감정사전을 만들면서 다른 친구들의 글을 봤을 때 나랑 같은 감정도 있었고 다른 감정도 있었어요. 다른 감정이 쓴 친구들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감정이 있었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고민하다를 쓴 친구들도 내용이 다 달라서 꼭 내가 쓴 것만이 그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꽃비

글씨도 그래요. 꽃을 보고 쓴 글씨를 보고 어떤 사람에게는 슬픔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서로 다르게 느낀 감정을 왜 그런 감정을 가지느냐고 따지지 않고, 이해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 다같이 평화롭게 살아요


선우

오늘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한쪽과 다른 반대편은 틀린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내용이 어렵긴 하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보려고요. 그리고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다름과 다양함을 이해해주고, 다른 것과 틀린 것을 알고 다툼없이 평화롭게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꽃비

네. 맞아요. 선우 학생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서로 편을 가르고 선을 만드는 모습들이 사라지면 좋겠어요. 어른으로서 앞으로 잘 할게요. 선우 학생도 그런 선을 없애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어요.

선우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꽃비

진짜요? 캘리그래피 배우러 언제 올 거예요?

선우

시간 되면 갈게요. 진짜예요.

꽃비

꼭 만나요~

<도시다감 감정사전>은

부천시민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속의 감정을 소재로 도시 이야기를 발굴합니다. 같은 감정이라도 세대와 성별,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기에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한다면 서로를 조금 더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였습니다. 2018년 부천의 6-7세 어린이들의 감정을 담은 이후로, 2019년에는 부천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감정사전과 2020년 중학생의 감정을 담은 청소년 감정사전까지 총 3권의 감정사전이 탄생했습니다. 올해는 부천의 고등학생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감정사전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감정사전은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bcf.or.kr)와 도시다감 감정사전 누리집(도시다감부천.com), 부천시도서관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담한 대담> 전체 영상보기

2021.07/08 '다양함'

제191호 [문화집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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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20주년 프로젝트] #필환경_캠페인

도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집 ‘놀’의 소량 인쇄본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환경 글꼴을 사용합니다.

읽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지구를 살리는데 기꺼이 참여해 주신 당신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성숙한 모습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필환경(환경 친화 넘어 필수) 캠페인으로 다가가겠습니다.

2020년까지 발행한 뉴스레터 ‘부천문화재단’을 개편해

올해부터 ‘문화집 놀’로 이어 찾아갑니다.

문화집 놀은 부천문화재단이

소량 발행하는 격월 무가지입니다.

부천 곳곳 문화공간을 통해 앞으로 만나실 수 있으며,

앞으로 만남 공간을 넓혀가겠습니다.

운영하시는 장소에 놓아두고 싶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032.320.6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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