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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18-08-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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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을 쏘아 올리다

암호 같은 일기
생후 36개월 여름, 소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어느새 스물아홉 살.
일기장에 초성만 빽빽이 쓰인 현준의 하루를 나는 기가 막히게도 읽는 능력이 있다.
“어. 시. 우유. 사. ㅅㅍ…….”
‘엄마랑 슈퍼 가서 우유를 사 왔다’는 뜻이다.
가끔은 “ㅇㅁㅌ”, 이날은 놀랍게도 이마트 간 날이다.
초성만 쓸 줄 알아도 우리 가족은 현준을 자랑스러워한다.
신통하게도 녀석은 능력이 많다.
낮 3시부터 5시까지 카페라테를 마시며(물론 혼자 우유를 타서 만드는 커피) 신문을 읽고, 밤 10시에는 암호 같은 일기를 쓴다. 이십 년이 넘게 그 일과를 해 오고 있다.


_ 신경령(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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